
가을 산행 뒤 무릎이 부었다면, 다음 산행은 언제 잡을까요?
단풍 보러 산에 다녀온 다음 날 무릎이 붓고,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시큰하면 다음 산행 약속부터 마음에 걸립니다. "다음 주에 그대로 가도 될까요?" 하고 많이들 물으시는데, 이 질문에는 며칠 쉬면 된다는 식으로 날짜를 정해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똑같이 부어 보여도 하루 무리해서 생긴 붓기일 수 있고, 무릎 안쪽 구조가 다쳐서 생긴 붓기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냐에 따라 쉬어야 하는 기간이 크게 달라서, 저는 날짜보다 쉬는 동안 무릎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고 다음 산행을 정합니다.
산에 다녀오면 무릎이 붓는 이유
산길에서는 무릎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합니다. 특히 내리막에서는 몸무게를 버티면서 속도를 줄이는 동작이 계속 반복되고, 이때 무릎 앞쪽과 관절 안에 부담이 쌓입니다. 관절이 자극을 받으면 관절 안에 물이 차거나 주변 조직이 부어오를 수 있습니다.
많이 써서 생긴 붓기라면 쉬는 동안 차츰 가라앉기도 합니다. 다만 무릎이 붓는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퇴행성 변화가 있던 무릎이 산행으로 자극을 받은 것일 수도 있고, 인대가 다쳤거나 연골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붓기만으로는 이를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쉬는 동안 살펴볼 것
무릎을 쉬게 하면서 아래 변화를 날마다 살펴보세요. 아픈 쪽만 보지 말고 반대쪽 무릎과 비교하면 차이가 훨씬 분명하게 보입니다.
- 붓기가 줄어드는지: 날이 지나면서 조금씩이라도 빠지는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커지는지 봅니다.
- 끝까지 굽히고 펴지는지: 반대쪽만큼 접히는지, 다리를 쭉 폈을 때 무릎 뒤가 바닥에 닿는지 확인합니다.
- 계단을 내려갈 때 어떤지: 계단 내려가기는 평지 걷기보다 산의 내리막과 더 닮은 동작이라, 이때 아픈지를 보면 내리막을 견딜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 걸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는지: 무릎이 어딘가 걸려서 펴지지 않거나, 걷다가 툭 꺾이는 느낌이 드는지 봅니다.
- 평소대로 움직인 날 다시 붓는지: 출퇴근이나 장보기 정도로 걸었는데 저녁에 다시 부어오르는지도 살펴봅니다.
기다리기보다 진료를 먼저 받아야 할 때
쉬면서 지켜볼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 먼저 확인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다음과 같다면 무릎 안쪽 구조에 손상이 있을 수 있으니 지켜보는 기간을 늘리기보다 진료를 먼저 받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 산행 중에 뚝 하는 느낌과 함께 아프기 시작했고 곧 부어올랐다
- 아픈 다리에 체중을 싣기가 힘들다
- 무릎이 걸려서 펴지지 않거나 자꾸 꺾이는 느낌이 든다
- 무릎이 붉어지고 뜨거우며 열감이 있다
- 쉬어도 붓기와 통증이 줄지 않거나, 산에 다녀올 때마다 같은 일이 반복된다
진료에서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저희 의원에서는 무릎처럼 구조를 확인해야 하는 통증은 정형외과에서 먼저 진찰하며, 정형외과 진료는 임무준 대표원장이 맡고 있습니다. 진찰로 붓기와 움직임, 아픈 위치를 살핀 뒤 필요하면 영상검사로 무릎 안을 확인합니다. 영상검사에는 방사선을 쓰지 않는 초음파영상진단기와, 자기장과 고주파로 몸 안 구조물을 촬영하는 MRI가 있습니다.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는 진찰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원인을 확인한 뒤에는 약물, 주사, 재활 같은 비수술 치료가 가능한지 먼저 검토하고, 수술이 필요한지는 그다음에 신중하게 판단합니다. 통증이 오래 이어져 통증 조절이 따로 필요하면, 제가 조준기 원장과 함께 진료하는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영상과 증상을 같이 보고 주사치료나 시술, 재활 연계가 필요한지 판단합니다.
통증은 가라앉았는데 무릎이 덜 굽혀지거나 힘이 예전 같지 않다면 재활의학과로 이어집니다. 하지질환과 재활을 보는 윤수훈 원장이 기능평가를 한 뒤 도수치료, 물리치료, 운동 계획을 세웁니다. 아프지 않은 것과 내리막을 다시 걸을 수 있을 만큼 무릎이 움직이는 것은 따로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산행은 이렇게 잡아 보세요
붓기가 다 빠지고, 반대쪽 무릎만큼 굽혀지고 펴지며, 계단을 내려갈 때 아프지 않고, 평소처럼 걸은 날에도 다시 붓지 않는다면 다음 산행을 계획해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날마다 살펴본 변화들이 정리된 상태입니다. 처음에는 짧고 완만한 코스부터 다녀오시고, 다음 날 무릎이 다시 붓지 않는지 확인해 보세요. 진료를 받으셨다면 원인에 따라 다시 산에 갈 시기와 강도가 달라지니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서 정하시면 됩니다.
다 낫지 않은 무릎으로 다시 내리막을 걸으면 같은 붓기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쉬어도 붓기가 그대로이거나 위에 적은 신호가 하나라도 있다면, 다음 산행 날짜보다 무릎 상태를 먼저 확인받으세요.
-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진건오남로 923 (오남역 4호선 3번 출구)
- 진료시간: 평일 09:00~19:00 (점심시간 13:00~14:00), 토요일 09:00~13:00 (점심시간 없음), 일요일·공휴일 휴진
- 물리치료를 받으실 계획이라면 마감 30분 전까지는 도착하셔야 합니다
- 주차: 지하주차장, 발렛파킹
- 전화: 031-510-7060